2022년 회고 - 잊지 말자.
2021년 회고를 작성한 지 어느덧 1년이 지나 2022년의 연말이 다가왔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는 4년에서 5년 차가 되었고, 카카오스타일에서의 생활은 1년 10개월 정도가 지났다. 여담으로 나이는 25에서 26이 될 예정 (2023년에 바뀐다는 만 나이 정책이 적용되면 다시 25.. 정도)
산업기능요원 소집해제
2020년 1월을 시작으로 2년 10개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게 느낄 수 있는(?) 산업기능요원 복무가 올해 11월 소집해제 되었다.
처음 소집해제 이후 기분은 뭐랄까… 목적을 가지고 진행하던 게 한순간에 뿅 하고 끝나버리니 약간 허무했다고 할지, 조금은 상실감이 들었던 것 같다. (조금은 정이 들었나 봅니다(?) 🤔)
하지만 그런 아쉬움도 잠시뿐, 기존의 제한된 근무 방식에서 좀 더 나에게 맞는 방향으로 조율해 볼 수 있는 유연한 선택지가 생겼다는 점에서 조금은 자유로운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덕분에 최근에는 가족과 고양이들이 보고 싶어 잠깐 본가에 내려가 일했는데,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도 보내며 여러모로 힐링 돼서 좋았던 것 같다.
또 다른 하나는 기존에 만기 된 여권을 10년짜리 여권으로 새로 발급하면서 이제 정말 끝났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ㅎㅎ..ㅋㅋ)
메모하는 습관 길들이기
이전에는 메모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었고 그러다 보니 알게 된 지식이 단기기억으로만 남아 금방 소멸해버리곤 했다. 언제부턴가 이런 부분이 조금씩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올해 초부터 Obsidian이라는 노트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조금씩 메모하기 시작했다.
주로 기록하고 있는 건 업무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일간 노트를 작성하고 있고 떠오른 생각이나 새로 알게 된 지식은 제텔카스텐(Zettelkasten) 메모 작성 기법을 통해 작성해보고 있다.
아직 체계적인 구조가 갖춰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하다 보니 업무 효율도 그렇고 여러모로 나 자신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오픈소스 기여
올해도 여러 오픈소스 기여를 했다.
- https://github.com/petyosi/react-virtuoso/issues/710
- https://github.com/pubkey/broadcast-channel/pull/1042
- https://github.com/marc0l92/obsidian-jira-issue/pull/33
- https://github.com/kepano/obsidian-minimal/pull/367
기술 블로그 작성
올해는 개인 블로그에 글을 쓰진 못했지만 대신 사내 기술 블로그에 2개의 글을 기재했다.
카카오스타일 웰컴 키트 프로젝트 참여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때 크루들에게 재밌는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입사 전 크루는 본인이 원하는 상품을 선택해 장바구니에 담고 최종적으로 100%의 할인을 받아 주문까지 진행해보는 과정이 새롭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 개발 과정에서 구글 API를 채택하고, Next.js API Routes를 시트에 데이터를 추가하는 미들웨어로 활용하여 백엔드 리소스가 없던 상황에서 큰 작업 없이 주문 내역 추가 및 확인 기능을 개발할 수 있었다. 또한 Canvas API를 활용하여 선택한 옵션에 따른 영수증 출력 기능을 개발했던 점도 재밌었던 것 같다.
팀원들과 클린코드 책 스터디 진행
회사에서 팀원들과 함께 클린코드 책을 사서 스터디를 진행했다.
파트별로 정리할 사람을 나눠서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에 밥을 먹으면서 스터디를 진행했는데 클린코드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도 좋지만, 팀원들과 함께 그 스터디 과정을 겪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되었던 것 같다.
1년간 지그재그 에픽 서비스를 만들며
올해는 에픽이라는 서비스에 내 모든 걸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
작년 말 우리는 PO, PD, FE, BE 이렇게 각자 한 명씩 모여서 1달간의 준비 후 서비스를 오픈했다.
첫 오픈을 하고나서 이후에는 추가 인력도 들어오고 더 많은 것들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는 다르게 예상치 못한 여러 일들로 인해서 PO가 2번 바뀌고 BE가 2번 바뀌고 마지막으로는 PD분도 바뀌게 되었다.
즉 이제 이 서비스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FE인 나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서비스의 성과는 떨어지고 한명 한명씩 사람이 바뀔 때마다 점점 에픽에 대한 나의 애정은 조금씩 무너져 갔다.
상황이 점점 안 좋아지고 9월쯤 리더와의 1 on 1에서 내가 이런 질문을 꺼냈다. “이 상황에서 내가 뭘 더 해볼 수 있을까요?”
그때 돌아온 답변 중 “가장 도메인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제이슨이 먼저 의견을 꺼내 보는 게 어떻겠냐?”를 듣고 정말 뭐랄까 식어가던 불씨가 다시 타오르게 됐던 것 같다.
사실 그렇다. 언제나 FE 개발자로서의 개발적인 피드백이나 디자인적인 피드백은 적극적으로 제안했지만, 막상 한명 한명 바뀔 때는 도메인을 잘 아는 나지만 좀 더 적극적이지 못했던 것 같다.
그 이후에는 최대한 후회하지 않기 위해 PO가 가져온 내용들을 보고 우리 쪽에서 먼저 해볼 수 있는 것들은 정리해서 제안해 진행하기도 하고 에픽 관련된 문의가 들어오면 내가 먼저 나서서 문의에 답하기도 했다. 추가로 이후에 말할 스타일위크 행사에 에픽을 알리고자 참여해보기도 했다.
덕분에 지금은 더 이상 에픽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식으로 좀 더 무언가 해볼 수 있게 된 좋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젠 다른 걸 해도 여한이 없지 않을까.
스타일위크(StyleWeek) 행사 참여
카카오스타일에서 진행된 사내 행사로 5일의 기간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5일째 되는 날 모두가 모여 결과물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지게 되는 행사가 있었다. (디자인 스프린트 혹은 해커톤과 비슷한.)
이 행사에서 사회생활 처음으로 나 포함 6명인 팀의 리더 역할을 맡게 됐고 어떻게 팀을 이끌어야 할지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진행 과정을 매끄럽게 하는 것도, 가끔은 과감하게 결단을 내려야 할 때도, 팀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적의 방향을 찾아 나가는 것도. 모든 것들이 새로웠지만 그래도 나를 믿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 팀원들 덕분에 무사히 행사를 마치며 최종적으로 문샷 퀄리티상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여행
스튜디오 161 펜션 여행
DnC FE 팀원분들과 함께 1박 2일로 놀러 갔다.
맛있는 고기도 구워 먹고 펜션에 있는 노래방 기기로 노래도 부르고 이후에는 팀원이 가져온 닌텐도 스위치로 마리오 파티도 즐겼는데 그 시간이 너무 즐거웠고 2022년 기억에 남는 좋은 추억이 됐던 것 같다.
친구들과 연말 동해 여행
12월 29~30일 1박 2일로 친구들과 함께 동해에 놀러 갔다.
차에서 노래도 부르고 보드게임도 하고 바다를 보면서 연말 마지막을 친구들과 함께 보내서 즐거웠다.
(그 이후에 몸살 독감에 걸리긴 했지만.)
이력서 정리 및 홈페이지 새로 개발 중
기존에 만들었던 이력서에 카카오스타일 내용을 추가하면서 새롭게 다시 만들었다.
이번에도 Figma를 통해 만들었지만, 지난번과 조금 다르게 이번엔 선을 덜 사용하고 여백을 통해 레이아웃을 유지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리고 nabi라는 브랜딩에 이어 helloJS라는 브랜딩을 한번 해보려고 시도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홈페이지도 만들어 보고 있다.
마치며
올해 이것저것 많이 하긴 했지만, 사실은 별 목적 없이 보냈다고 생각하면서 2022년 회고를 작성하기 전 작년의 회고를 읽다 맨 마지막에 내가 했던 말을 읽었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 그래도 작년의 다짐을 지켰구나.”
카타르 월드컵으로 인해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멘트가 유행인 것 같지만 2023년을 보낼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잊지 말자.” 인 것 같다.
지금까지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년의 나, 수고했어. 내년에도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