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회고 — 늘 함께하는 것에 감사하자.

Jusung Hwang
12 min readFeb 12, 2024

--

연말에 정리하고 늦어도 연초에는 회고를 올리려고 했지만 어째서인지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 뒤로 시간이 흘러 2월 설 연휴를 틈타 구글 포토와 함께 2023년을 돌아보면서 회고를 작성하게 되었다.

물건 구매

2023년에는 여러 물건을 구매했다. 지금 사용 중인 iPhone 15 Pro처럼 계획에 없었지만, 지름신이 강림해 충동구매를 한 적도 있었고 큰 기대를 안 하고 샀지만, 엄청 만족스러운 물건도 있었던 것 같다.

“귀여운" 에어팟 프로 케이스

1월쯤 사내 복지로 지그재그에서 물건을 구매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렇게 뭘 살까? 고민하면서 앱을 탐색하던 도중 눈에 들어온 귀여운 에어팟 케이스가 하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귀여운 걸 무척 좋아하기도 하고 마침 배송도 빠르길래 구매를 했던 것 같다.

배송을 받고서 상품의 포장에 우리가 만드는 서비스의 로고가 보여서 나름 뿌듯한 느낌도 들었고 상품 자체도 사용하면서 꽤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다만 아쉽게도 케이스 윗부분은 반년 정도 잘 쓰다가 회식에서 잃어버렸다…😔

8bitdo 얼티메이트 블루투스 컨트롤러

6월에는 한참 스플래툰3 게임에 빠져있었는데 그때 가성비로 유명해서 호기심에 구매했었다.
그렇게 몇 달간 자주 사용하다가 이후 게임에 관심이 없어져 그대로 방치가 되었다.

시간이 지나고 스팀에서 Kena: Bridge of Spirits라는 게임을 구매하면서 오랜만에 게임패드를 연결해봤는데, 키보드 마우스에서는 전해지지 않는 게임 내 진동 피드백과 조작감이 마치 내가 어렸을 때 PlayStation 2를 하면서 몰입했을 때 받았던 느낌과 흡사해서 이때부터 다시 사용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 후로 종종 주말마다 게임을 하면서 사용하는데 회고를 작성하고 있는 지금(2024년 2월)에도 정말 만족할 정도로 잘 샀다고 생각하는 물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A Space for the Unbound 게임 플레이

2022년에 체험판 플레이 후 마음에 들어서 찜해뒀던 작품이 1월에 출시가 되었길래 구매해서 플레이해보았다.

게임 내내 귀여운 도트 그래픽과 스토리를 보는 맛이 좋았고, 게임 진행 중 발생하는 간단한 미니게임도 재밌었던 것 같다. 그 밖에도 중간중간 마을 안에 있는 고양이를 쓰다듬을 수도 있어서 좋았다.

회고를 쓰면서 게임의 OST를 쭉 들어봤는데 Masdito Bachtiar 의 “Melancholy” 곡을 듣다 보니 당시 게임을 하면서 몰입했던 순간이 떠올라서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커스텀 키보드 조립 Matrix ME

2022년부터 커스텀 키보드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그때 주문한 키보드가 도착하여 커스텀 키보드를 조립해 보게 되었다.

구매했던 이유라면 일단 미니멀하고 레트로한 디자인이 당시에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키보드 우측에 “Hello it’s ME”라고 적혀있는 부분이 내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helloJS가 생각나서이기도 했다.

키보드 스위치는 삼신흑이랑 크림치즈 조합으로 구성했고(스위치 가격이 두 배?!) 동생이 가지고 있던 납땜기로 처음 기판 납땜을 해봤는데 다행히 기판이 고장 나진 않았지만, 중간에 스위치 하나를 잘못 납땜해서 디솔더링 후 다시 했던 경험이 있었다.

키 맵핑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 재생 중인 음악을 제어한다거나 타건감에 만족하면서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는 키보드지만 만약 나중에 커스텀 키보드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그때는 납땜하지 않아도 스위치를 교체할 수 있는 핫스왑 기판의 키보드를 사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타건 영상은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운전면허 취득

2022년에 운전면허를 취득하고자 준비했었던 적이 있었다. 당시 학원에 가지 않고 독학만으로 가능할 것 같단 자신감에 독학으로 공부를 진행했는데, 필기 합격 이후 기능시험 직각주차에서 광탈 후 좌절하며 방황했던 경험이 있었다.

그러다 2023년 4월쯤 필기 유효기간 만료가 다가와 이젠 정말 운전면허를 취득해야겠다고 다짐함에 근처 학원에 수강 신청을 했다.

남아있는 반차, 반반차를 엮어가며 수업을 들었고, 정말 합격해야겠다는 생각에 메모하면서까지 준비를 했었던 거 같다.

여담이지만 사람들이 고등학교 3학년 말에 운전면허를 따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그때가 아니면 시간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았다…

수강료를 낸 덕분일까. 이전 독학 때와는 다르게 기능 시험도 도로 주행 시험도 한 번 만에 무사히 합격했고 그다음 날 도로교통공단에 가서 면허증을 발급받았다. 역시 돈을 쓰면 열심히 하는 걸까(?)

여행

가족 여행 — 대관령 & 속초

어른이 되고 친구들과 여행을 갔던 적은 종종 있었지만, 가족 모두가 함께 여행을 다녀왔던 경우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친구들과 즐겁게 다녀온 동해 여행이 생각이 났고, 막냇동생과 함께 이번 가족 여행을 계획하며 대관령 삼양목장과 속초에 2박 3일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하면서 숙박료와 식비 같은 경비를 대부분 내가 준비했는데 문득 자녀와 가족 여행을 준비하시는 부모님들이나 나와 비슷하게 대부분 경비를 본인이 준비해 가족 여행을 떠나는 분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목장을 구경하고 내려오면 목장에서 만들어진 수제 버거와 소프트아이스크림을 팔았다.
버거도 맛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사르르 녹아내리는 소프트아이스크림이 더 맛있었던 것 같다.

동생이랑 여행 계획을 짤 때 속초에 닭강정이 유명하다고 들어 속초관광수산시장에 방문했다.
속초 안에서도 유명한 여러 닭강정 브랜드 있었는데 이번에는 중앙닭강정에서 닭강정을 사 먹었었다.

비록 여행 전에 갑자기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그래도 다녀오고 나서 가족 모두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 꽤 행복했던 것 같다. 다음에 또 다 같이 다녀올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친구들과 동해 여행 with 생일

2022년 말에 이어 이번엔 추석쯤에 친구들이랑 2박 3일 동해를 다녀왔다.
언제나 가는 길엔 “취향 가득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여행에서 여러 가지 맛있는 걸 먹었지만, 바다 근처에 있는 생선구이 집에 가서 갈치조림과 생선구이를 시켜 먹었던 것이 그중에 하나이다.

평소에 이런 걸 즐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뭐랄까 바다 근처여서 그런지, 아니면 친구들이랑 있어서 그런지 맛있었던 것 같은 기억이 있다. (특히 생선구이 정식이 인상 깊었다.)

10월이라 그런지 마트에 미리 핼로윈 용품들을 팔고 있었다.
딱히 여행과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냥 지나가다가 일러스트가 귀여워서 찍었던 것 같다. (귀여운 건 언제나 좋으니까.)

오후에는 바다 구경하면서 근처 커피숍에서 보드게임 뱅을 했다.

여담이지만 여행 마지막 날까지도 휴게소에서 뱅을 하고 있었다. (뱅에 진심인 사람들)

펜션 옥상에서 랜턴을 켜놓고 고기를 구워 먹은 적도 있었다.
고기를 구워 먹는 왁자지껄한 그 분위기가 좋아서 여행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건 언제나 행복한 거 같다. 뭔가 낭만 있다고 해야 할까?

같이 온 친구와 나랑 생일이 비슷해서 미리 생일 축하받기도 했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알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알게 되기도 했고, 여행을 떠나기 전 복잡했던 머릿속이 리프레시 되기도 했던 것 같다. 그렇기에 이렇게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했던 것 같다.

놀랍게도 이번에도 여행 이후 몸살감기에 걸렸다. 😇

카카오스타일 웰컴키트 수상

2022년 참여했던 사내 웰컴키트 프로젝트가 2022 앤어워드 및 2023 iF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을 했다.

크루들에게 재밌는 경험을 제공해줄 것 같단 생각에 참여한 프로젝트였지만 막상 이렇게 세 군데에서 수상까지 하게 되니 뭔가 되게 신기한 느낌이 들었었고, 함께 프로젝트를 할 수 있게 기회를 줬던 팀원들에게 다시금 감사하단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지그재그 에픽 서비스 인수인계

이전 회고에도 작성했듯 2021년 말을 시작으로 2022년 한 해를 담당했던 에픽 서비스를 마무리하며 동료에게 인수인계했다.

진심으로 애정을 듬뿍 줬던(?) 서비스인 만큼 처음에는 아쉬운 마음도 살짝 있었지만 여한 없을 만큼 많은 시도를 해봤기에 잘 인수인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여담으로 인수인계를 진행하면서 정리했던 문서가 이후 다른 팀에게 이관될 때도 도움이 어느 정도 있었던 것 같다.

FE 디자인 시스템 기반 마련

지그재그 에픽 서비스 인수인계 이후 FE 지그재그 디자인 시스템의 기반을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했었다.

처음에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설계 고민에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고 디자이너분들과의 소통을 통한 업무 관리나 이런 부분에서 매니저 역할을 겸하기도 했던 것 같다.

작업 중반에는 클로이제로라는 동료가 프로젝트에 참여해 주셨는데, 덕분에 여러 고민에 관한 얘기를 나누며 프로젝트를 진행해 볼 수 있었던 점이 감사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

이외에도 기반을 마련하면서 고민했던 부분들, 디자이너분과의 소통 등 여러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글로 써서 공개해 볼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기술 과제 진행 및 부분 리드 담당

2023년에는 디자인 시스템 외에도 여러 가지 기술 과제를 진행했다.

  • GitHub Actions의 스케줄러 기능을 통해 Lighthouse CI 리포트 자동화
  • 백오피스 테이블 필터 커스텀 훅 리팩토링
  • FE 패키지 정기 업데이트 작업을 위한 템플릿 문서 작업
  • Appsflyer에서 Airbridge로 이관하는 프로젝트의 FE 팀 내 부분 리드 담당

팀원들과 알고리즘 스터디 진행

이전 책 스터디에 이어 12월부터 팀원들과 LeetCode를 통해 알고리즘 스터디를 진행했다.
알고리즘을 잘하는 편은 아니기에 이번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배워보고자 했던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물론 중간에 몇 번 못 푼 적도 있었지만…)

LeetCode 75의 문제를 매주 2개씩 각자 풀어본 뒤 수요일에 다 같이 모여서 얘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스터디를 하면서 가끔 턱걸이로 문제를 통과한 케이스가 있었는데 이런 부분이 뭔가 신선했던 것 같다. 대부분 정해진 방식으로 문제를 풀지만, 그 외에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멋있게 느껴졌다고 해야 할까?

마치며

2023년을 마무리하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업무적인 부분에선 기반을 마련하고 프로젝트 매니징을 주로 했던 것 같고 일상적인 부분에선 대부분 즐겁게 보냈던 것 같아 좋았다.

아쉬웠던 점으로는 이전 회고에서 다뤘던 helloJS 브랜딩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것이 있고 디자인 시스템을 개발하며 들었던 생각들을 글로 완성하지 못했던 부분, 그리고 중간에 운동을 포기했던 것도 있었다.

이 회고를 적으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던 부분은 대부분 시간을 주변 사람들과 함께 보냈고 그들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웠다는 점인 것 같다. 물론 가끔은 소통 부족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기도 했지만, 2024년에는 좀 더 이를 개선하고자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2024년을 보낼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늘 함께하는 것에 감사하자.”인 것 같다.

지금까지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Jusung Hwang

Web Frontend Developer. 디자인과 개발의 영역을 조화롭게 표현할 수 있는 프론트엔드 개발의 매력에 빠진 사람, 황주성입니다 :)